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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밀어줘야 하나

많은 보호자들이 자신의 반려견이 집안에서 자주 미끄러진다고 발바닥 털을 직접 밀어주곤 한다. 이는 당연히 맞는 말이다. 집 거실의 바닥이 미끄러운 재질로 돼있어 맨 발바닥으로도 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효과를 주기 때문인데 거기에 발바닥에 털까지 길어져 덮여 있으면 더 미끄러운 것이다. 주기적으로 발바닥보다 그 이상 길이가 긴 털은 밀어주는 것이 좋다. 이 발바닥 털만 관리해줘도 미끄러져서 생기는 병, 대표적으로 슬개골 탈구를 어느 정도나마 예방해 줄 수 있다. 이번 글에선 발바닥 털 관리법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자.

 

약간의 신발을 신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반려견들이 다니는 산책로에 주로 무엇이 있는가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작고 굵은 돌멩이와 모래알들 심지어는 유리조각도 발견된다. 이때 반려견들의 발바닥 털은 그런 이물질로부터 어느 정도 방어를 해주기 때문에 너무 밀어주지 않아도 괜찮다. 가끔 반려견 훈련사들이 나와 반려견의 위생을 관리하는 팁을 줄 때 발바닥 털은 산책만 자주 해줘도 어느 정도 이상의 길이로 자라지 않는다고 하면서 너무 깨끗하게 밀어 관리하지 않는 것도 추천해 주기도 한다. 마치 사람의 코나 귓속에 미세한 솜털이 먼지 같은 이물질을 걸러 체내로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하지만 예외로 습진이나 염증, 습관성 핥음 같은 반려견의 피부에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발에 있는 모든 털을 밀고 연고를 바르는 것이 연고의 효과를 증대시키는 것이니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짧게 밀지 않는 것이 중요.

발바닥 털이나 발톱이 관리가 필요할 시기가 오면 반려견 미용실에 이를 맡긴다. 미용실에서는 당연히 발바닥 표면에 넘어온 털은 물론 발바닥 사이의 털까지 깔끔하게 제거해 준다. 이는 자주 오지 못하는 반려견과 보호자에게 알맞는 미용법이다. 하지만 당신이 집에서 자주 관리해 줄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면 발바닥을 넘어온 털만 밀어줘도 좋다. 그 이유로는 자칫 깔끔하게 발바닥 사이를 밀겠다고 숙련도가 낮은 보호자들이 짧은 날로 무리하게 밀다가는 강아지의 연약한 피부에 상처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처는 육안으로도 관찰하기에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쉽게 놓치고는 하는데 이가 따갑고 가렵고 불편한 반려견들은 계속해서 그 부위를 핥다가 그 상처가 벌어져 치료가 필요할 수준까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숙련도가 높은 반려견 미용사들은 그 속까지 안전하고 깨끗하게 밀어줄 수 있는 것이다.

 

반려견이 편한 자세를 취해야 거부감이 없다.

미용실에 맡긴 후 당신의 반려견을 지켜본적이 있나? 본 적이 있다면 미용사들이 미용을 시작할 때 우리 눈에 어찌 보면 팔을 뒤로 꺾어 털을 미는 장면을 많이 목격했을 것이다. 이는 반려견들의 입장에서는 편한 자세이며 반려견이 돌발행동을 하는 것을 바로 막아 상처가 생기는 일을 방지할 수 있는 자세이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 모든 강아지가 성격이 다 다른 것처럼 이 자세를 싫어하는 반려견도 있기 마련이다. 이럴 땐 미용사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우리보다 방법을 많이 알고 있는 미용사들이 반려견도 안전하고 우리들도 편하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많이 알려줄 것이다. 이런 방법을 알고 집에서 꾸준히 연습과 보상을 반복하면 반려견도 '이 자세는 나도 안전하고 편한 자세이구나'를 계속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싫다고 발버둥 치던 반려견도 어느새 편히 관리를 받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기계 선택.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면 정말 수많은 클리핑 기계들을 볼 수 있다. 우리에게 맞는 클리퍼는 바로 사이즈가 작은 미니 클리퍼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회사이름 '탑 컷'이나 '바비온'을 추천한다. 그 이유는 상황에 맞게 여러 가지 길이로 조절할 수 있어 안전하고 조작도 쉬우며 충전식이다. 심지어 반려견 미용사들이 주로 애용하는 물건이다. 최소 길이 0.2mm부터 2cm까지 있다. 참고로 발바닥 미용을 할 땐 0.2mm로 밀어주는 것이 깔끔하다. 하지만 다른 기계들 중 0.2mm의 길이보다 더 짧은 것도 있지만 추천은 하지 않겠다. 길이가 너무 짧으면 그만큼 더 상처도 쉽게 나기 때문이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최소 길이 0.2mm의 기계를 선택하도록 하자.